로쿠온지(鹿苑寺), 또는 킨카쿠지(金閣寺)로도 알려진 이 절은 일본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에 위치한 불교 사찰로, 정식 명칭은 ‘호쿠잔 로쿠온젠지(北山鹿苑禪寺)’입니다. 린자이종 쇼코쿠지파(臨濟宗相國寺派)에 속해 있으며, 최초 건립은 1397년(오에이 4년)으로, 무로마치 시대 제3대 막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의 법호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사찰의 주요 건물인 ‘사리전(舍利殿)’ 외벽이 금박으로 덮여 있어 ‘킨카쿠(금각)’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킨카쿠지’라는 명칭은 정확히 말하면 전체 사찰의 이름은 아닙니다. 사찰 측에서는 ‘로쿠온지’가 정식 명칭이며, ‘킨카쿠’는 그 안에 있는 하나의 건물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킨카쿠’의 정식 명칭은 ‘사리전’입니다.
사리전(킨카쿠)은 쿄코치(鏡湖池) 연못 옆에 위치한 3층 누각 구조로 된 건물로,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시대와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1층은 ‘호스이인(法水院)’이라 불리며, 헤이안 시대 귀족 주택 양식인 후지와라 시대의 신덴즈쿠리(寢殿造) 스타일로 지어졌습니다. 2층은 ‘초온도(潮音洞)’라 하며, 가마쿠라 시대 무사의 주택 양식인 부케즈쿠리(武家造) 스타일을 따릅니다. 3층은 중국 당나라 양식을 본뜬 ‘구쿄초(究竟頂)’로, 선종 불전 건축 형식입니다. 건물 꼭대기에는 탑 형식의 구조물이 있고, 꼭대기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금색 봉황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대와 양식의 요소들이 하나의 건물 안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은 킨카쿠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사찰 정원은 기누가사야마를 본떠 만든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일본식 조경이 많아 무로마치 시대를 대표하는 명정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로쿠온지는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고도 교토의 문화재’ 중 하나로 지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요한 역사 건축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