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미지다니 공원은 이쓰쿠시마 신사 뒤편, 미센산 기슭의 계곡에 위치한 곳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특히 가을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맑고 투명한 모미지다니 강이 공원 안을 흐르며, 양안에는 단풍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즐길 수 있으며, 한가롭게 거니는 사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에도 시대부터 ‘단풍나무가 무성하고 시냇물이 맑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현재 약 700그루의 단풍나무가 있어 늦가을이 되면 계곡 전체가 화려한 붉은 바다로 변합니다.
공원 입구에는 선명한 붉은색의 모미지 다리가 있으며, 안쪽에는 미야지마 로프웨이 모미지다니 역이 있습니다. 산기슭에서 도보로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됩니다. 이곳은 미센산을 오르거나 하산하는 길목에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계류를 따라 산책하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자연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은 전적으로 자연적인 것은 아닙니다. 1945년 마쿠라자키 태풍으로 토사 붕괴가 발생해 모미지다니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모미지다니 강을 따라 사방 호안과 둑이 조성되었는데, 경관 조화를 중시하여 사방 전문가와 정원사가 협력하였습니다. 재해로 남겨진 바위를 활용해 안전성과 미관을 겸비한 ‘정원형 사방 시설’을 만들었으며, 총 길이 688미터에 5개의 개성 있는 둑이 설치되었습니다. 이 모미지다니 강 정원 사방 시설은 2020년 일본에서 전후 토목 시설로는 최초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공원 안에는 다실도 있어, 단풍 절정기뿐만 아니라 비수기에도 차를 마시며 경치를 즐기기 좋습니다. 이곳에서 산기슭을 따라 폭포길로 향하면 이쓰쿠시마 신사와 미야지마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실에서 잠시 머물며 천천히 걸어보면, 혼잡한 오모테산도와는 다른 미야지마만의 조용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