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 성

주소: 히메지 성
히메지 성

히메지성은 효고현 히메지시 중심부에 위치한 일본에서 가장 잘 보존되고 대표적인 성곽 중 하나로, 우아하고 순백의 외관 덕분에 ‘백로성(白鷺城)’이라 불립니다. 히메야마와 사기야마 언덕 위에 세워진 평산성(平山城)으로, 지형의 고저차를 살려 설계되어 강력한 방어 기능과 층층이 이어지는 장엄한 실루엣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흰 회벽이 햇빛에 반짝이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이 내려 계절마다 한 폭의 변하는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히메지성의 역사는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아카마쓰 씨가 이곳에 소규모 요새를 세운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센고쿠 말기에 구로다 씨와 하시바(후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씨가 이를 확장하여 본격적인 성곽을 완성했습니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위 이케다 데루마사가 성주가 되어 대대적인 개축을 진행해 현재의 주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서일본 방어의 요충지로서 여러 번주의 교체를 겪었으며, 메이지 시대 초기에 철거 위기를 맞았지만 지역과 군의 협력으로 보존되었습니다. 199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성 내부로 들어서면, 구불구불한 성길과 높이 솟은 석벽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침입자가 곧장 핵심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고안된 방어 설계로, 굽은 길과 좁은 통로에 전략적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대천수와 세 개의 소천수는 ‘와타리야구라’로 연결되어 장대한 연립식 구조를 이루며, 층간의 가파른 목조 계단을 오르내리며 당시의 건축 기술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층은 서로 다른 기능과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히메지 시내와 하리마 평야, 멀리 바다와 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해자와 정원이 성곽을 감싸고 있어 외곽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물에 비친 천수와 전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근의 히메지 공원과 사계절의 꽃 풍경은 방문에 여유로움을 더해 줍니다. 봄 벚꽃 축제 기간에는 야간 조명으로 천수가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황금빛 은행잎이 성곽에 부드러운 색채를 더합니다. 히메지성은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사극에서 국제 영화에 이르기까지 실제 경관을 배경으로 활용되어 세계적 명성을 높였습니다.

오늘날 히메지성은 일본 성곽 건축의 걸작일 뿐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 행사, 역사적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입니다. 사계절 변화 속에 몰입하며, 석벽과 목조 구조 사이에서 수백 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간사이를 방문할 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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