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산(富士山)은 일본의 활화산이자 일본 최고봉으로, 해발 3,776.12미터에 이른다. 이 장엄한 화산은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에 걸쳐 있으며, 후지요시다시·나루사와촌(야마나시현), 후지노미야시·후지시·고텐바시(시즈오카현)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완벽에 가까운 원추형 산체 덕분에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일본인의 정신적 상징이자 문화적 토템으로 자리잡았다.
후지산은 현무암질 성층화산으로, 정상에서부터 스루가만 연안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일본의 기후·지질·지형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수많은 예술작품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예로부터 신성한 영산으로 숭배되었으며, 정상은 아사마 대신(淺間大神, 코노하나사쿠야히메)의 성지라 여겨져 각지에 아사마 신사가 세워졌다. 이러한 신앙은 ‘후지산 신앙(富士山信仰)’으로 발전했으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수행자와 신자들이 무라야마 슈겐, 후지코(富士講) 등 종파를 통해 등산 수행과 참배 활동을 이어왔다.
매년 여름이 되면 수많은 등산객이 정상 정복에 도전하며, 주변의 가와구치호·후지오호(후지 5호) 지역은 풍부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하여 자연 애호가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다. 2013년에는 ‘후지산 ― 신앙의 대상이자 예술의 원천’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문화유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후지산은 ‘일본 삼명산’, ‘일본 백명산’, ‘일본 지질 백선’ 중 하나로 꼽힌다. 1936년에는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에 편입되었고, 1952년에는 특별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사적으로도 지정되어 자연과 문화 양면에서의 중요성이 인정되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히타치국 풍토기(常陸国風土記)》의 ‘후쿠지다케(福慈岳)’이다. 역사 문헌에는 ‘부지산(不二山)’, ‘부진산(不盡山)’ 등의 표기도 등장하며, 《다케토리 모노가타리(竹取物語)》에도 후지산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후지’의 어원은 설이 분분하여, 야마토어에서 긴 경사면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아이누어·말레이어·폴리네시아어 기원설 등이 있으나 확정적인 결론은 없다.
후지산은 숭고한 지위 덕분에 일본 각지에서 ‘후지’라는 이름이 붙은 지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시즈오카현의 후지시·후지노미야시, 야마나시현의 후지요시다시·후지카와정, 사이타마현의 ‘후지미시(富士見市,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뜻)’ 등이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일본 이민자들이 현지의 후지산을 닮은 산을 ‘○○후지’라 부르며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후지산의 상징성은 국경을 넘어 깊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