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조성(二条城, 공식 명칭: 원리궁 니조성)은 일본 교토 중심부에 위치한 평지성으로,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머물 때의 거성(居城) 및 조정과의 교섭 거점으로 건설을 명한 성입니다. 이는 에도 막부가 교토에 대해 가지는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성은 교토 고쇼의 남서쪽, 음양도에서 ‘우라키몬(裏鬼門)’이라 불리는 방위에 위치해 있어 수호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니조성은 도쿠가와 가문이 세운 것으로, 아시카가, 오다, 도요토미 가문이 건립했던 옛 니조성과는 다르며,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보존된 도쿠가와 쇼군의 어전 건축입니다. 성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니노마루 어전으로, 여섯 동의 건물이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권력의 상징적 공간일 뿐 아니라, 쇼군이 조정과 귀족들을 접견하고 의식을 행하던 장소였습니다. 내부는 가노파 명공들이 그린 금벽장식 병풍화, 정교한 투각란간, 화려한 금속 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성 내의 니노마루 정원은 명원예가 고보리 엔슈가 설계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며 일본의 특별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한 회유식 정원으로, 건축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아한 경관이 특징입니다.
니조성은 일본 역사에서도 중요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이곳에서 쇼군 선하를 받아 에도 막부 시대가 시작되었고, 1867년에는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조정에 ‘대정봉환(大政奉還)’을 상주하여 막부 시대의 종말을 고했습니다. 따라서 니조성은 일본이 봉건 시대에서 근대화로 넘어가는 역사적 전환점을 상징하는 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니조성은 황실 소유로 넘어가 ‘니조리궁(二条離宮)’이라 불렸으며, 1939년 교토시에 하사되어 ‘원리궁 니조성’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후 1994년에는 ‘고도 교토의 문화재’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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