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이란현 루오동진에 위치한 베이청 천주교 성당은,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특색을 지닌 종교 장소입니다. 이 성당은 서양 고딕 양식 요소와 대만 전통 건축 기법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동서양 미학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뾰족한 아치형 구조와 측면의 긴 창문, 그리고 그 위에 장식된 다채로운 스테인드글라스는 건물에 신성한 분위기를 더해주며, 구조적으로는 대만 전통 건축의 네모반듯하고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여 미관과 실용성의 균형을 이룹니다.
베이청 천주교 성당의 전신은 1952년(민국 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천주교 카밀로회 소속 신부들과 수녀들이 대만에 온 뒤, 루오동에 성모 병원을 설립하고 그 옆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성당을 세웠습니다. 신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1958년(민국 47년) 새 성당이 건립되었고, ‘성모승천당’이라 명명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볼 수 있는 베이청 천주교 성당이며, 루오동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입니다.
종교적인 기능 외에도, 베이청 천주교 성당은 우아한 건축미로 인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여러 편의 인기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여주인공이 신부와 고해성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유명해져 드라마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경건함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벽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으며, 종교 예술의 깊이와 창의성이 잘 드러납니다. 정갈하게 놓인 나무 의자들과, 간간이 보이는 선교사들의 교류 장면은 공간에 따뜻한 인간미를 더해줍니다. 베이청 천주교 성당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고요한 쉼터이기도 합니다.
여행 중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베이청 천주교 성당은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