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신사

하코네 신사

가나가와현 하코네정에 위치한 하코네 신사(箱根神社)는 서기 757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신사로,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 신사는 수행 승려 만간 상인(萬券上人이 아시노호(芦ノ湖) 호숫가에 창건하였으며, 산악 신앙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순례와 수행의 장소로 자리잡았습니다.

가마쿠라 시대에는 유명한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가 하코네 신사를 깊이 신앙하며 "니쇼모데(二所詣)" 전통을 확립하였습니다. 이후 하코네 신사는 호조 씨,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역대 무사 가문들의 신앙 중심지가 되었고, 승리와 가호를 기원하는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는 교통이 발달하면서 민간 신앙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수많은 참배객들이 행운, 재앙 소멸, 소원 성취, 교통 안전 등을 기원하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신사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는 아시노호 위에 세워진 헤이와 도리이(平和鳥居)입니다. 호수에 비친 후지산과 어우러진 경관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호숫가에서 참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양옆으로 수령 600년이 넘는 삼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장엄하고 숭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신사 뒤편에는 가나가와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히메샤라 순림이 펼쳐져 있어 자연의 신령한 기운을 더합니다.

하코네 신사의 주제신은 구즈류 오오카미(九頭龍大神)로, 재물운, 투자운, 인연운, 행운 등 다양한 운을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집니다. 매월 13일에 열리는 월차제(月次祭)에는 일본 전국에서 많은 참배객이 방문하여 신의 가호를 기원합니다.

계절 한정 행사와 여름 축제

하코네 신사의 연중 주요 행사 중 하나는 매년 7월 31일에 열리는 **호수제(湖水祭)**입니다. 이 축제는 구즈류 오오카미에게 바치는 행사로, 제사 기간 중 승려들은 상징적인 해적선에 탑승하여 아시노호 위에서 의식을 집행하고, 붉은 쌀을 호수 바닥에 뿌리며 축복을 기원합니다. 여름밤의 불꽃놀이등불이 어우러져 호수 위는 신성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물듭니다.

또한, 아시노호 여름 축제 주간에 맞춰 신사에서는 신도 의식, 전통 공연, 불꽃놀이 대회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립니다. 여름 내내 호숫가의 밤은 연일 펼쳐지는 불꽃놀이로 활기를 띠며,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 분위기를 만끽하러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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