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야마 성

가스가야마성은 옛 에치고국 구비키군 나카야시키 가스가야마(현재 니가타현 조에쓰시 가스가야마마치)에 위치한 중세 일본의 산성으로, 전국시대 명장 우에스기 겐신의 거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성터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때로는 ‘일본 5대 산성’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가스가야마성의 기원은 남북조 시대에 에치고국 수호 우에스기 씨가 에치고 부중관의 위성 성곽으로 축성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1507년(에이쇼 4년), 수호대 나가오 다메카게가 수호 우에스기 후사노리를 축출하고 우에스기 사다자네를 옹립하면서 나가오 씨가 가스가야마성의 성주가 되었습니다.

성터는 조에쓰시 중앙부의 가스가야마 산 정상에 위치하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천연 요새로서 매우 난공불락의 구조를 지녔습니다. 나가오 다메카게, 나가오 하루카게, 우에스기 겐신(나가오 가게토라), 우에스기 가게카쓰의 4대가 이곳을 거성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우에스기 가게카쓰가 아이즈로 이전한 후, 에치고는 호리 씨의 통치를 받게 되었고, 가스가야마성이 산속에 위치해 행정·교통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1607년(게이초 12년) 호리 씨는 나오에쓰 항 근처에 후쿠시마성을 축성하여 이전하면서 가스가야마성은 기능을 잃게 되었습니다.

가스가야마성은 ‘하치가미네성’이라고도 불리며, 그 이름은 나라 가스가타이샤에서 분사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스가 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신사의 창건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며, 958년(덴토쿠 2년) 설립되었다는 설과 우에스기 씨의 축성 시기 혹은 분메이 연간(1469~1486년)에 세워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인근 린센지 절의 소문(정문)은 가스가야마성의 가라메테몬(뒷문)을 이축한 것이라는 전승이 있으며,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늦어도 게이초 연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가스가야마성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현존 건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옛 그림 속 석축과 천수각은 대부분 상상에 의한 것이며, 발굴 조사에서는 석축이나 기와 조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2009년에는 엄밀한 시대 고증에 기반한 첫 복원 모형이 완성되어 ‘에치고 조에쓰 덴치진 박람회’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성 주변에는 영토 방위와 외적 침입 방어를 위해 다수의 지성, 보루, 관저가 설치되었으며, 군사 도로를 통해 가스가야마성과 주변 거점을 연결하는 촘촘한 방어망을 형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