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승려 안코쿠지 케이지에게 대경당(大經堂)을 건립하도록 명하고, 매달 천 번의 독경을 올리도록 규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건물은 ‘센조카쿠(千疊閣)’라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바닥 면적이 다다미 857장에 해당하여, 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목조 건축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히데요시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사는 도중에 중단되었고, 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오늘날까지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으며, 천장도 설치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입니다.
에도 시대에는 센조카쿠가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사람들과 모이는 장소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부의 굵은 목기둥에는 당시 가부키 배우들과 ‘센류주(千龍樹)’ 등의 인물들이 남긴 각명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신불분리 정책이 시행되면서, 원래 모셔져 있던 불상은 다이간지(大願寺)로 옮겨졌고, 건물 자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사하는 호코쿠 신사(豐國神社)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