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슉케이엔(縮景園)은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 가미하시초보리에 위치한 역사 깊은 다이묘 정원으로, 일본 국가 명승지 및 ‘일본 역사공원 100선’에 선정되어 있으며 현재는 히로시마현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1620년(겐나 6년), 히로시마번 초대 번주 아사노 나가아키라의 명령으로 번주의 별저로 조성되었습니다. 초기 설계는 무장이자 다도인인 우에다 소코가 담당했으며, 이후 교토의 정원 장인 시미즈 시치로에몬이 대대적으로 개수하여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메이지 말기에 거의 완성된 형태가 되었으나, 1945년 원자폭탄 투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1970년대에 재건되었습니다. 시미즈 시치로에몬은 당시 저명한 정원 장인으로, 히로시마번 내의 기요스이엔과 소로엔도 그의 작품입니다.
슉케이엔은 히로시마 시 중심부, 오타강 수계의 교바시강 상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쪽에는 히로시마성이, 동쪽 강 건너에는 히로시마역이, 남쪽에는 히로시마현립미술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은 녹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여러 공공시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슉케이’라는 이름은 각지의 경승지를 응축하여 보여준다는 뜻으로, 유학자 하야시 라잔이 2대 번주 아사노 미쓰아키라를 위해 지은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도 시대의 《슉케이엔키(縮景園記)》에는 정원 내 산, 연못, 다리, 섬 등의 아호가 기록되어 있어 당시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정원은 시대에 따라 ‘센스이야시키(泉水屋敷)’, ‘센테이(泉邸)’, ‘고센스이(御泉水)’ 등으로도 불렸으며, 전후에 ‘슉케이엔’으로 공식 명명되었습니다.
해외, 특히 기독교권에서는 ‘아사노 파크(Asano Park)’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원폭 직후 예수회 신부들이 이곳에 피신한 사실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들의 회고록이 미국 전략폭격조사단 보고서, 타임지, 그리고 유명 논픽션 작품 《히로시마》 등에 인용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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