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위치하며, 나카지마초와 오테마치를 가로지릅니다. 평화와 반전(反戰) 이념을 상징하는 시민 공원으로, 간단히 ‘평화공원’이라고도 불립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는 원자폭탄 투하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파괴를 입었습니다. 일본은 세계에 평화의 염원을 전하고 후세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해, 1949년 「히로시마 평화기념도시 건설법」을 제정하고 국제 설계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이 공모에서 단게 겐조와 그의 팀의 안이 선정되었으며, 기념관·광장·위령비·원폭 돔을 남북 축으로 연결하고, 동서 축의 세 건물을 결합하여 건축군 배치가 만들어내는 공간 질서를 강조한 설계였습니다.
공원은 1954년 4월 1일 완공되었습니다. 주요 시설로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원폭 희생자 위령비, 원폭 돔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 축이 있습니다. 공원의 평화대교와 서평화대교는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노구치 이사무가 설계하여 예술성과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매년 8월 6일에는 평화기념식이 열리며, 원폭이 투하된 오전 8시 15분에 전원이 묵념하고, 시내 중·고등학교의 관악단과 합창단이 ‘히로시마 평화의 노래’를 연주합니다.
흥미롭게도, 현재 공원이 위치한 곳은 전쟁 전에는 녹지가 아니라 ‘나카지마 지구’라는 번화한 상업지구였으며, 막말부터 쇼와 초기까지 히로시마의 중요한 경제·문화 중심지였습니다. 전후 재건 계획과 평화기념의 의미에 따라 오늘날의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오늘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추모와 성찰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일본의 전후 평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