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푸 성

주소: 순푸 성
순푸 성

순푸성(駿府城)은 오늘날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아오이구에 위치한 일본의 역사적인 성곽으로, 현재는 ‘순푸성 공원’으로 일반에 개방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역사 공간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후추성(府中城)’, ‘스루가 후추성(駿河府中城)’, ‘시즈오카성(靜岡城)’ 등으로도 불리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만년에 실권을 장악했던 ‘오고쇼 정치(大御所政治)’의 거점이자, 에도 시대 초기와 메이지 유신기에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이 성의 역사는 무로마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마가와씨가 스루가 지역의 통치 중심지로 ‘이마가와 저택’을 세운 데서 시작된다. 다만 이마가와 저택과 현재 순푸성의 위치가 완전히 일치하는지는 불확실하며, 발굴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저택은 현재보다 서쪽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다케다씨가 멸망하고 도쿠가와 세력이 확장되면서, 1585년 이에야스가 이곳에 근세 양식의 성곽으로 순푸성을 재건했고, 이듬해 입성하였다가 1590년에 간토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도요토미 측 다이묘 나카무라 가즈우지가 잠시 성을 차지했으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이 승리한 뒤 다시 도쿠가와의 소유가 되었다.

에도 막부가 성립된 후, 이에야스는 1606년에 장남 도쿠가와 히데타다에게 쇼군 자리를 물려주고 순푸로 은거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정권을 계속 장악하였다. 이 시기에 그는 성을 대대적으로 개수하여 삼중 해자로 둘러싸인 평지성을 만들고, 일본 성곽사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천수대(天守台)를 축조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이 천수대는 다수의 망루와 다문야구라(多聞櫓)로 둘러싸여 웅장한 구조를 이루었으며, 성벽 축조에는 이즈 반도에서 운반한 ‘이즈석(伊豆石)’이 사용되었다. 당시 석재 운송과 시공에는 수운업자와 상인들이 참여했다는 사료가 전한다.

이에야스 사후, 순푸성은 잠시 그의 열째 아들 도쿠가와 요리노부의 순푸번 영지가 되었으나 곧 막부 직할지로 전환되어 성대(城代)가 통치하였고, 막부 말기까지 이어졌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군사적 필요에 따라 성의 일부가 군영으로 바뀌었고, 내해자는 매립되었으며, 산노마루 지역은 도시 개발과 함께 공공시설과 학교로 대체되었다.

오늘날 순푸성 유적은 주로 혼마루(본환)와 니노마루(제2환) 구역이 남아 있으며, 시민 휴식과 행사 개최를 위한 공원으로 정비되었다. 외해자는 대부분 매립되었지만, 중해자의 일부는 여전히 보존되고 있고, 석벽에는 지진 피해 흔적이 남아 있다. 1989년 시즈오카 시제 100주년을 기념하여 니노마루 남동 모서리에 위치한 ‘다쓰미야구라(巽櫓)’가 복원되었고, 이후 ‘히가시몬(東御門)’과 ‘곤야구라(坤櫓)’도 전통 공법으로 재건되었다. 이들은 역사 교육과 관광 기능을 겸하며 ‘핸드메이드 고향상(手づくり郷土賞)’을 수상하였다. 최근에는 천수대 발굴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성곽의 구조와 변천사를 밝히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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