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마성(犬山城)은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에 위치한 일본의 고성으로, 기소강 남안의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옛 오와리국과 미노국의 경계에 위치한다. 해발 약 88미터의 언덕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평산성(平山城)으로, 지리적 요충지이기에 예로부터 군사 및 정치 권력 쟁탈의 핵심 거점이었다. 성은 처음에 이와쿠라 오다씨가 요새로 건축하였고, 이후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인 오다 노부야스가 개축하여 이누야마성의 원형을 만들었다. 이후 이케다 쓰네오키, 오다 가쓰나가 등의 장수가 통치하였으며, 도요토미 정권 시기에는 이시카와 사다키요가 추가로 개수하여 현재의 기본 구조를 완성하였다.
전국시대의 고마키·나가쿠테 전투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서군의 주요 거점이 되었으며, 에도 시대에 들어서는 오와리번의 부가로 히라이와 지카요시가 주둔하였다. 이후 나루세 가문이 9대에 걸쳐 성을 다스렸고, 메이지 시대까지 이어졌다. 나루세 가문은 여러 차례 개수를 진행하였으며, 현재의 천수는 1617년(겐나 3년)경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누야마성의 천수는 일본에 현존하는 12개의 옛 천수 중 하나이며, 일본 5대 국보 천수 중 하나로 현재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매우 귀중한 역사 건축물이다.
이누야마성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에서 마지막까지 개인 소유로 남았던 성이라는 점이다. 2004년까지 나루세 가문 소유였으며, 이후 새로 설립된 공익재단법인 ‘이누야마성 하쿠테이 문고’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2006년에는 일본 100대 명성(名城)에 선정되었다.
천수는 망루형 구조로 외관상 3층, 내부는 4층과 지하 2층을 갖추고 있다. 전통적인 이리모야 지붕을 사용하며, 남쪽과 서쪽에 부속 망루가 연결되어 있다. 천수의 총 면적은 약 700㎡, 높이는 약 19m이다. 석벽은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올리는 노즈라즈미(野面積) 공법으로, 기단부 높이는 약 5m이다. 창문 형태는 돌출창, 카토마도(불등창), 양여닫이창 등 다양하며, 전국시대 말기부터 에도 초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나루세 가문의 7대 당주는 외국 귀빈 접대를 위해 천수 최상층에 카펫을 깔았다고 하며, 이 특징은 쇼와 시대 복원 공사에서 재현되었다.
이누야마성은 ‘하쿠테이성(白帝城)’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는 에도 시대 유학자 오규 소라이가 성이 기소강 변의 높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중국 시인 이백의 시 속 ‘백제성’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날 기소강 이누야마 다리에서 바라본 성은 산과 강에 둘러싸인 고풍스러운 경관으로, 마치 무사들과 권력의 흥망성쇠를 여전히 느낄 수 있는 듯하다.
최근 이누야마시는 샤치호코 지붕 장식의 수리, 해자와 석벽의 재건 계획 등 성의 보존과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에는 번개로 인해 천수의 샤치호코가 손상되었고, 다음 해에 복원되어 기념식이 열렸다. 이누야마성은 1935년에 구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1952년에는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정식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이누야마시가 관리하고 있다.
기사
사진
현재 관련 사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