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에 위치한 유명한 쇼핑 거리로, 현지인들은 흔히 "타누키코지(狸小路)"라고 부릅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번화한 상업 중심지로,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이 모여 있으며, 삿포로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및 쇼핑 명소 중 하나입니다.
메이지 시대 초기에 이미 타누키코지 자리에는 드문드문 상점과 식당들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홋카이도의 주요 도로와 운하에 인접한 뛰어난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었고, 인근 스스키노 지역의 유흥 산업도 한창 번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누키코지 역시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1885년에는 삿포로 최초의 관광 산업 중심 공장이 이곳에 세워지면서, 본격적으로 "타누키코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각종 전문 상점, 레스토랑,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열었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거리 예술가들, 특히 음악 공연자들이 자주 이곳에서 공연을 하여 쇼핑 거리에 더욱 활기와 문화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1958년부터 타누키코지 거리 곳곳에 비를 막기 위한 아케이드 지붕이 설치되기 시작했으며, 1982년에는 대규모 정비가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1초메부터 6초메 대부분 구간에는 현대적인 투명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7초메는 기존 시설을 개량하여 사용 중입니다. 2002년에는 또 한 번의 현대화 공사를 통해 지붕 내부에 광섬유와 무선 인터넷 시스템이 추가되어 첨단 내부 네트워크가 구축되었고, 이를 통해 상점들은 CCTV 시스템과 연결되어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3초메와 4초메 사이, 삿포로역 앞 거리와 연결되는 구간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지하 쇼핑가로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타누키코지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으며, 널리 알려진 설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예전 이 지역에 너구리(타누키)가 자주 출몰했기 때문이라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이곳이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입니다. 밤이 되면 유녀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들이 숨어 다니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여 너구리를 연상시켰다는 점에서 “타누키코지”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