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하코다테시 서쪽에 위치한 하코다테야마(函館山) 는,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일 뿐만 아니라 야경 애호가들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해발 334미터, 둘레 약 9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산은, 외형이 마치 누워 있는 소를 닮았다고 하여 "와규산(臥牛山)"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하코다테야마는 사실상 하나의 육계도로, 과거 화산 활동으로 융기하여 형성된 후 약 5000년 전 퇴적물이 쌓이면서 오시마 반도와 연결되었고, 현재는 하코다테 시내 중심지가 이 자연 육계사주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코다테야마는 총 1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요 봉우리로는 전망대가 설치된 고텐야마(御殿山, 334m)를 비롯해 야쿠시야마(薬師山), 진달래산(杜鵑山), 하치만야마(八幡山), 스이모토야마(水元山)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봉우리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상의 고텐야마에는 전망대가 있어,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오를 수 있으며, 자동차(도도 675호선 경유)나 도보로도 등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년 4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저녁부터 밤 사이에는 개인 차량과 오토바이 통행이 제한되므로, 교통 혼잡을 막고 등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10월 중순부터는 로프웨이의 연례 점검이 시작되므로,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객을 위해, 하코다테야마에는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시덴 호라이초(市電 宝来町) 역에서 출발하여 산기슭 로프웨이 역과 하코다테 호국신사(護国神社)를 경유하는 등산로로, 총 길이 약 2.8km,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또한 북쪽의 하코다테 부두 앞 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거리상으로는 짧지만 경사가 더 가파른 편입니다. 이들 등산로는 야간에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밤에 야경을 보러 등산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헤드램프나 손전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코다테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환상적인 야경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정상에서 바라본 하코다테 시내의 허리띠 모양 불빛이 펼쳐지고, 검푸른 쓰가루 해협과 먼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의 불빛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룹니다. 불빛 속에서 "좋아함(喜)" 또는 "마음(心)" 모양을 닮은 조명을 찾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전설도 있어, 커플들에게는 특히 인기 있는 로맨틱 명소로 꼽힙니다. 하코다테야마 야경은 고베 마야산(摩耶山), 나가사키 이나사야마(稲佐山)와 함께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도 손꼽히며, 그 명성은 자자합니다.
다만 봄과 여름철에는 하코다테야마에 안개가 자주 끼어 시야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맑은 날을 선택해 등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낮에는 멀리 시모키타 반도(下北半島)를 바라보고, 밤에는 반짝이는 불빛 속에 빠져드는 매력 — 하코다테야마는 홋카이도를 방문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