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이지 (Todaiji)

도다이지 (Todaiji)

도다이지(東大寺)는 나라현 나라시에 위치한 일본 화엄종(華嚴宗)의 본산으로, 대불전(大佛殿)에 봉안된 거대한 나라 대불(루샤나불, 盧舍那佛)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정식 명칭은 “금광명사천왕호국지(金光明四天王護國之寺)”이며, 8세기 나라 시대에 쇼무 천황이 건립을 명하고, 개산 승은 료벤(良弁)이다. 도다이지 창건의 목적은 단순한 종교적 신앙에 그치지 않고, 불법(佛法)을 통해 나라를 수호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정치적・정신적 의미를 담고 있었으며, 전국 국분사의 중심인 총국분사(總國分寺)로 자리매김하였다.

나라 시대의 도다이지는 규모가 매우 거대하였다. 대불전 외에도 높이 70미터가 넘는 동서 양측의 칠중탑이 있어 장엄한 가람을 이루었으나, 헤이안 말기와 전국시대의 전란으로 대부분 소실되었다. 현존 대불은 여러 차례 보수되었으며, 대좌 등의 일부만 창건 당시의 유구를 남기고 있다. 현재의 대불전은 에도 시대 중기인 1709년에 축소된 규모로 재건된 것으로,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 최대급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도다이지의 대불은 완성 이후 일본 불교 신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으며,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가마쿠라 대불이나 교토 호코지 대불 등 다른 대불 건립에도 영향을 주었다. 에도 시대에는 나라 대불, 가마쿠라 대불, 교토의 “교노 대불(京の大佛)”을 합쳐 일본 3대 대불로 불리기도 했다.

1998년, 도다이지는 “고도 나라의 문화재”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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