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에 왕공묘

주소: 대만 이란현 우지향 전안촌 구제루 98번지
얼지에 왕공묘

대만 이란현 우제향 진안촌에 위치한 이제 왕공묘(二結王公廟, 또는 이제진안묘)는 고공삼왕(古公三王)을 모시는 전통 신앙 사찰로, 오랫동안 지역에서 종교적 중심지이자 공동체 결속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1997년, 기존 사찰 터에 새 사찰을 지을 필요가 생기면서 마을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해 구 사찰을 끌어 옮기는 이례적인 이주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은 깊은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종합 개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역사 건축물의 보존과 문화재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제 왕공묘의 구 건축물과 왕공 생일에 진행되는 ‘과화(過火)’ 의식은 모두 이란현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과거 란양시 남북을 오가는 교통이 대부분 이제 지역을 경유했기 때문에 이제 왕공묘는 여행객과 신도들이 반드시 들르는 신앙의 거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향화(香火)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민간에는 "이제 왕공을 부른다 – 마지막 수단이다(請二結王公─尾步了)"라는 속담이 전해지며, 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왕공의 도움을 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이제 왕공 같다"고 비유할 정도로, 왕공의 신성한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지역 문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제향 각 지역의 대제(큰 제사) 날짜는 서로 다르지만, 이제, 진안, 상사, 삼흥, 중흥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대이제(大二結)’ 지역은 이제 왕공묘를 중심으로 음력 11월 15일에 공동으로 제전을 지냅니다.
이날은 왕공의 생일이기도 하여, 사찰에서는 ‘과화’ 의식과 함께 독특한 민속 행위인 ‘기통 찾기(乩童抓기)’가 진행됩니다.
신도들은 왕공의 계시에 따라 신과 소통할 수 있는 기통을 찾으며, 의식 중에는 길고 가는 동침(銅針)을 기통의 양 볼을 관통시켜, 그가 완전히 신의 뜻에 따름을 상징합니다. 이때 기통은 침묵을 지켜야 하며, 이는 경건함과 복종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후 행렬은 사찰 마당으로 돌아와 과화 의식을 진행하고, 신도들은 불 위에서 옷을 휘두르며 재앙을 없애고 평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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