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손지(中尊寺)는 일본 이와테현 히라이즈미정에 위치한 천태종의 동북 지방 주요 거점으로, "도호쿠의 대본산(東北大本山)"으로 불립니다. 산호는 간잔(關山)이며, 본존은 석가여래입니다. 사찰의 전승에 따르면 창건자는 지각대사 엔닌(慈覺大師 圓仁)으로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오슈 후지와라 씨(奧州藤原氏)**의 초대 영주인 후지와라노 기요히라(藤原清衡)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를 실질적인 창건자로 여깁니다.
주손지는 오슈 후지와라 씨 3대의 보리사(菩提寺)로, 헤이안 시대 후기 도호쿠 지역 불교 문화의 대표적인 존재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후지와라노 기요히라는 전국 평화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이곳에 대규모 불교 건축을 세우고, 당시 최고의 장인, 예술가, 건축 기술을 모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물인 곤지키도(金色堂, 금색당)는 내부와 외부를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보존 상태가 뛰어난 불상과 장식품들은 감탄을 자아내며, 헤이안 미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여러 불당과 고적이 있으며, 전체가 일본의 국가 특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2011년 6월 26일, 주손지는 “히라이즈미 — 불국토(정토)를 표현한 건축, 정원 및 고고 유적군”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역사와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주손지는 신앙과 순례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히라이즈미의 모쓰지, 마쓰시마의 즈이간지, 야마가타의 릿샤쿠지와 함께 사찰 순례 루트 ‘사사이 회랑(四寺廻廊)’을 형성하며, 일본 전국에서 참배객과 여행자들이 끊임없이 방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