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오카 성

주소: 마루오카 성
마루오카 성

마루오카성은 일본 후쿠이현 사카이시 마루오카초 가스미에 위치한 평산성(平山城)으로, 별명은 ‘가스미조(霞城, 안개성)’입니다. 후쿠이 평야 동쪽의 독립 구릉 위에 세워져 지형적으로 방어에 유리합니다. 에도 시대에는 마루오카번의 번청으로 사용되었으며, 정치와 군사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현존 천수는 일본 전국에서 단 12곳만 남아 있는 원형 천수 중 하나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호쿠리쿠 지역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천수입니다.

성은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인 1576년(덴쇼 4년)에 시바타 가쓰이에의 명을 받은 조카 시바타 가쓰토요가 축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성주는 여러 차례 바뀌었으며, 아오야마씨, 혼다씨, 아라오씨 등이 다스리면서 센고쿠 말기부터 에도 시대에 걸친 지역 권력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근세에는 성산 기슭 일부가 확장되고, 주위에 오각형의 내해자가 조성되어 방어와 미관을 겸비한 성곽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가스미조’라는 별명은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전설에서 유래합니다. 치열한 전투 중 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했을 때, 거대한 뱀이 나타나 짙은 안개를 뿜어내 성 전체를 숨겼고, 적군은 성을 찾지 못해 철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설은 성에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해 ‘안개’가 상징으로 자리잡게 했습니다.

현존 천수는 독립식 망루형 2중 3계 구조로, 하층에는 큰 입모야 지붕, 상층에는 회랑이 있는 작은 망루가 얹혀 있습니다. 천수대 석벽은 노즈라쌓기(野面積) 기법으로 축조되어 거칠고 견고한 인상을 줍니다. 원래 지붕은 나무 너와로 덮여 있었고, 칠과 금박을 입힌 샤치호코 장식이 얹혀 있었으나, 후에 에치젠 지방에서 산출되는 샤쿠다니석 기와로 교체되었고, 근대 복원 시에는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의 다키가하라석 기와로 바뀌었습니다. 천수 내부의 목조 계단은 매우 가파르고 좁아 현재는 밧줄을 설치해 관광객이 오르내리기 쉽게 했습니다.

이 천수는 1948년(쇼와 23년) 후쿠이 대지진으로 전파되었으나, 1955년(쇼와 30년)에 원형대로 재건되었으며, 당시 원부재의 70% 이상을 사용해 역사적 진정성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복원 과정에서 최상층 창문이 원래의 미닫이문에서 시토미도(蔀戸) 형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마루오카성 주변에는 석벽, 토루 등의 유구와 함께 일부 이축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시카와현 고마쓰시 고젠지, 후쿠이현 아와라시 렌쇼지에 이전된 성문, 민가에 보존된 ‘부명문’ 등이 있습니다. 사카이시는 2015년부터 ‘마루오카성 국보화 추진실’을 설치해 국보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해자와 다수의 성문, 망루, 니노마루 어전을 복원해 에도 시대의 완전한 성곽 경관을 재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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