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조다니 성

이치조다니 아사쿠라씨 유적(一乗谷朝倉氏遺跡)은 후쿠이현 후쿠이시 기도노우치정에 위치한, 전국시대에 에치젠국을 지배했던 전국 다이묘 아사쿠라씨가 남긴 중요한 유적입니다. 산 위의 이치조다니성(一乗谷城)과 산기슭의 조카마치(城下町)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카마치에는 아사쿠라씨의 저택과 가신들의 저택이 포함됩니다. 전체 면적은 278헥타르에 달하며, 국가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적 내에 잘 보존된 네 곳의 일본 정원은 ‘이치조다니 아사쿠라씨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특별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후쿠이시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이곳은, 구즈류강 지류인 아스와강의 또 다른 지류 이치조다니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골짜기는 동서 약 500m, 남북 약 3km에 걸쳐 있으며, 폭은 좁지만 후쿠이 평야와 산지가 맞닿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합니다. 북쪽으로는 호쿠리쿠도(北陸道)와 오노분지(大野盆地)로 이어지는 미노가이도(美濃街道)가 연결되고, 시카마다 고개를 넘어 에치젠후추(越前府中)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아사쿠라도(朝倉街道)를 비롯한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곳이어서 전국시대에 중요한 교통 요지였습니다.

지형적으로 이치조다니는 동·서·남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에는 아스와강이 흐르며 천연의 방어벽을 형성합니다. 당시 남북 양쪽 끝에는 성문이 설치되었고, 약 1.7km 길이의 ‘기도노우치’ 구역에는 아사쿠라 저택, 무사 저택, 사찰, 장인과 상인의 마치야 등이 규칙적으로 배치된 도로망과 건축물이 들어서 있어 규모 있는 성하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주변 산봉우리에는 여러 성채와 망루가 설치되어 거대한 방어 체계를 이루었습니다.

현재 유적은 전국시대의 번영은 사라졌지만, 질서정연한 도시 구조와 일부 건축 유구가 남아 있으며, 복원된 마치야와 정원과 함께 당시 아사쿠라씨 정권의 문화와 군사적 위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철 벚꽃이 만개하면 옛길과 유적이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많은 역사 애호가와 여행객들이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