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누지마(犬島)는 세토 내해에 위치한 이누지마 제도 중 가장 큰 섬이자, 오카야마시 관할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외딴섬이다. 행정구역상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이누지마에 속하며, 흔히 ‘이누지마 혼토(犬島本島)’라고 불린다. 섬은 혼슈의 호덴 지역에서 불과 약 2.2km 떨어져 있으며, 정기선을 타면 약 8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외딴섬임에도 왕래가 매우 편리하다. 현재 섬에는 50명도 채 되지 않는 주민이 살고 있으며, 느긋하고 소박한 생활 속에 짙은 섬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누지마는 예로부터 동 제련과 화강암 채석으로 번영했으며, 지금도 많은 산업 유적이 남아 있다. 장기간의 채석으로 인해 섬의 원래 지형은 크게 변하여 가파른 절벽, 인공 연못과 동굴이 형성되었고, 본래의 자연 모습은 거의 복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관은 오히려 독특한 관광 자원이 되었고, 2008년 이누지마 제련소 미술관 개관과 2010년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참가를 계기로, 산업 유산과 현대 예술이 결합된 ‘예술의 섬’으로 변모하여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섬의 자연환경은 전형적인 세토 내해 기후로, 사계절 온화하고 강우량이 적으며, 겨울은 내륙보다 따뜻하고 여름은 비교적 시원하다. 식생은 참나무, 소철 등 활엽수 위주의 이차림이 주를 이루고, 적송과 갈대 등이 함께 자란다. 해안에는 갯벌, 해조밭과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며, 독특한 미기후와 생태 조건으로 인해 희귀종이 일부 서식하여 연구와 관광 가치를 더한다.
‘이누지마’라는 이름은 과거 섬 정상에 있던, 웅크린 개 모양의 거대한 바위 ‘이누이시(犬石)’에서 유래한다. 이 바위는 머리가 북서쪽(건위 방향)을 향하고 있어 섬의 상징이자 수호석으로 여겨졌다. 전설에 따르면 901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유배 도중 폭풍을 만나, 예전에 길렀던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표착하여 이 바위를 발견하고 섬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누이시와 관련하여, 바위 가루를 지니면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지 않거나 개신을 물리칠 수 있다는 등 여러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오늘날 이누이시는 인근 이누지마 제도의 이누노시마 섬에 있는 이누이시 신사에 모셔져 있으며, 여전히 지역 문화와 신앙의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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