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즈 신사(根津神社)는 도쿄도 분쿄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신사로, 도쿄 10사(東京十社)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철쭉꽃 명소로 유명하다. 전승에 따르면 약 2천 년 전 야마토타케루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사전(社殿)은 1706년(호에이 3년) 당시 고후번주였던 도쿠가와 쓰나토요(후에 제6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노부)가 자신의 저택 부지를 봉납하여 건립한 것이다. 건축 양식은 곤겐즈쿠리(権現造)로, 본전(本殿)・폐전(幣殿)・배전(拜殿)을 일체화한 형태이며, 이 양식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경내에는 7동의 건물이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는 매년 봄에 만개하는 철쭉 정원으로, 수많은 꽃놀이객을 끌어들이며 네즈 신사를 도쿄의 대표적인 계절 관광지로 만든다. 또한 주변에는 문호 모리 오가이와 나쓰메 소세키와 관련된 흔적이 남아 있다. 모리 오가이는 신사의 우지코(氏子, 신사 신도)였으며, 소설 《청년》에서 “네즈 곤겐”을 무대로 삼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리 오가이 구저택의 일부 건물을 신사 경내로 이축할 계획도 있어 문학과 신앙의 연결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명칭과 관련해서는, 에도 시대 네즈 신사는 원래 산노 신도 계통의 곤겐샤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네즈 곤겐(根津権現)” 또는 애칭으로 “곤겐님(権現様)”이라 불렸다. 메이지 초기의 신불분리 정책으로 이 호칭은 점차 사라졌지만, 지역 주민이나 문학작품 속에서는 지금도 가끔 사용된다.
주요 제신은 스사노오노 미코토(須佐之男命), 오야마쿠이노카미(大山咋神), 혼다와케노미코토(譽田別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