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가타성

하치가타성(鉢形城)은 일본 사이타마현 오사토군 요리정에 위치한 대표적인 센고쿠 시대 연곽식(連郭式) 평산성(平山城)입니다. 아라카와 강과 후카사와 강이 합류하는 천연 절벽 위에 축성되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우수한 방어성을 자랑합니다. 현재는 하치가타성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역사 전시관도 설치되어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성의 구조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사쿠루와(笹曲輪), 혼마루(本丸), 니노마루(二之丸), 산노마루(三之丸), 외곽 구루와(曲輪) 및 오테구치(대문) 등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중 해자와 천연 절벽을 방어선으로 삼아 난공불락의 요새를 형성하였으며, 특히 북쪽과 서쪽은 아라카와 강을 따라 형성된 절벽이 천연 방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성은 15세기 말 간토 관령 야마노우에 우에스기 가문의 가신 나가오 카게하루(長尾景春)가 처음 축성하였으며, 이후 센고쿠 시대에는 호조 우지야스(北条氏康)의 아들 호조 우지쿠니(北条氏邦)가 대대적으로 확장하여 상야국(현 군마현 일대)의 통치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교통 및 군사 전략상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하치가타성은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켄신 등과의 전투를 포함하여 수많은 격전을 겪었습니다. 특히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다와라 정벌 당시에는 마에다 토시이에와 우에스기 카게카츠가 이끄는 3~5만 대군에 포위되었음에도 한 달간이나 견디고 평화적으로 개성하여 강력한 방어력을 입증했습니다.

하치가타성은 1932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부터 요리정이 중심이 되어 보존 및 정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방어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센고쿠 시대 성곽의 건축 양식과 군사 설계를 재현한 전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과거 성하마을의 흔적을 전하는 '도노하라 고지(殿原小路)', '카지 고지(鍛冶小路)' 등의 지명이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활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