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많은 저수지와 호수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남투현 어지향(魚池鄉)에 위치한 일월담(日月潭) 입니다. 전체 호수 면적은 827헥타르에 달하며,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이는 약 33킬로미터입니다. 북쪽 호수의 모양이 태양을 닮았고 남쪽은 초승달처럼 보여서 “일월담(日月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일월담의 주요 수원은 탁수계(濁水溪) 상류이며, 탁수계는 합환산(合歡山)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일월담의 근원은 바로 합환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일월담은 작은 호수였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수력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인은 탁수계 중 일월담에 가장 가까운 무계(武界) 지역에 토사 방지용 댐을 세우고, 15킬로미터에 이르는 지하 도수터널을 건설해 수사대산(水社大山)을 관통시켜 계류의 물을 일월담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개의 작은 언덕이 물에 잠기며 오늘날과 같은 광활한 호수 면적이 형성되었습니다. 대만 대부분의 저수지는 강물을 막아 길고 좁은 수역이 형성되어 경관이 단조로운 반면, 일월담은 천연 분지를 활용해 물을 저장한 것이어서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의 윤곽도 굴곡이 많아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냅니다.
또한 일월담은 대만에서 드물게 “살아 있는 저수지”로, 대만전력의 양수발전 시스템을 통해 매일 물이 순환되므로 물이 정체되지 않고 조류가 번식하기 어려우며, 물빛이 맑고 투명도가 높아, 육질이 뛰어난 곡요어(曲腰魚), 기리어(奇力魚), 담하(潭蝦) 등 수산물이 풍부하게 자랍니다.
많은 책에서 일월담을 “수사련(水沙連)”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수사련은 현재의 일월담보다 더 넓은 지역을 뜻합니다. “사련(沙連)”은 본래 평포족(평지 원주민)이 산지 원주민을 지칭하던 말이며, “내산(內山)” 지역은 물이 풍부한 여러 개의 분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월담은 그중 일부에 위치하며, 여기에 “수(水)”를 더해 “수사련”이라는 지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의 포리(埔里), 어지(魚池), 중명(中明), 수사(水社), 두사(頭社) 등을 포함합니다. 일월담은 해발 748미터의 중간 고도에 위치해 있어, 호수 주변에는 자주 안개가 피어오르며 산과 물이 겹겹이 얽혀 있어 마치 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일월담의 새벽과 황혼의 변화를 진정으로 느끼려면,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며 물 가까이에서 그 매력을 체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교통 측면에서 보면, 일월담 호수를 둘러싼 도로는 총 길이가 약 33킬로미터입니다. 과거에는 일담도로(日潭公路)만 있었지만, 1995년 9월에 월담도로(月潭公路)가 완공되면서 전체 순환도로가 연결되었습니다. 현재는 관광객들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호수를 따라 일주하며 경치와 주요 명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