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쓰지

모쓰지

모쓰지(毛越寺)는 일본 이와테현 히라이즈미마치에 위치한 천태종의 고찰로, 9세기에 지각대사 엔닌(慈覺大師 圓仁)이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오랜 역사와 깊은 불교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 절은 신앙의 중심지로 존중받는 동시에, 정원과 유적이 잘 보존되어 일본 문화유산의 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엔닌 대사가 이 지역을 지나던 중 흰 안개가 낀 가운데 흰 사슴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곧 실제 흰 사슴이 나타났다가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어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이곳이 영험한 장소이며 불법을 널리 펴는 도량으로 적합하다고 하자, 엔닌은 그 노인이 약사여래의 화신이라 여기고 절을 세우기로 결심하고 "모쓰지(毛越寺)"라 이름 지었습니다.

오늘날 모쓰지의 본당에는 약사여래 입상이 본존으로 모셔져 있으며, 좌우에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상은 높이 4.85미터에 달하며, 헤이안 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과거에는 금당에 봉안되었던 사찰의 중심 신앙 대상입니다. 건축 양식은 헤이안 시대의 특징을 따르며, 고풍스럽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경내의 "부속 진수사터(附鎮守社跡)"는 1952년에 국가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역사적·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1959년에는 "모쓰지 정원"이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정원은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헤이안 시대의 정토식 정원으로, 연못과 돌 배치, 자연 풍경을 통해 불교 정토 세계를 형상화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2011년에는 모쓰지가 “히라이즈미—불교 정토를 상징하는 사찰·정원·고고 유적”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주손지(中尊寺), 무량광원 유적 등과 함께 히라이즈미 지역 불교 문화의 영광을 증명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모쓰지는 주손지, 마쓰시마의 즈이간지(瑞巖寺), 야마가타의 릿샤쿠지(立石寺)와 함께 “사찰 순례 사원 네 곳(四寺廻廊)”의 순례 루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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