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둥현(臺東縣)은 대만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동쪽은 **태평양(필리핀해)**과 접하고, 남쪽과 서쪽은 중앙산맥을 경계로 핑둥현(屏東縣)과가오슝시(高雄市)**와 인접해 있으며, 북쪽은 화롄현(花蓮縣)과 접해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북회귀선 이남에 위치하며, 최북단만 북회귀선이 통과합니다.
타이둥현은 대만에서 세 번째로 큰 현(화롄현, 난터우현에 이어)으로, 면적은 **3,515㎢**이며, 대만에서 가장 긴 176km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청 소재지이자 가장 큰 도시는 **타이둥시(臺東市)**이며, 전체 행정 구역은 **1개 시, 2개 진(鎮), 13개 향(鄉) (그중 5개는 산지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리와 자연환경
타이둥현은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산맥, 화둥(花東) 종곡평원, 베이난(卑南)강 삼각주, 해안산맥, 타이위안(泰源) 분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앙산맥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현을 종단하며, 타이둥을 서부 지역과 분리합니다.
동쪽에는 해안산맥이 중앙산맥과 나란히 뻗어 있어, **화둥 종곡(縱谷)**을 형성하며, 이곳은 현 내 주요 취락지이자 농업 지역입니다.
현 내에는 여러 주요 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중 **베이난강(卑南溪)**이 가장 크며, 중앙산맥의 베이난 주산(卑南主山) 동쪽에서 발원하여, 총 길이는 약 84.35km, 유역 면적은 **1,603㎢**에 달하며, 타이둥 지역의 중요한 농업 용수원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즈번강(知本溪), 리자강(利嘉溪), 진룬강(金崙溪), 타이마리강(太麻里溪), 마우구강(馬武窟溪) 등 여러 하천이 있습니다.
원주민 문화와 다문화 사회
타이둥현은 청나라 시대 개척이 늦어, 대만에서 가장 풍부한 원주민 문화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현 내에는 대만에서 가장 많은 선사 유적지가 있으며,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베이난 문화 유적(卑南文化遺址)**이 있습니다.
현의 주요 원주민 부족은 아메이족(阿美族), 베이난족(卑南族), 파이완족(排灣族), 루카이족(魯凱族), 다우족(達悟族, 雅美族), 부눈족(布農族), 사치라야족(撒奇萊雅族) 등이 있으며, 원주민 인구는 전체의 약 1/3을 차지합니다.
한족(漢族) 이민자들은 주로 민남인(閩南人) 출신이며, 특히 1959년 ‘87 수해(八七水災)’ 이후 서부 지역의 일부 수재민들이 타이둥으로 이주했습니다.
또한, 류두이(六堆) 지역에서 온 **객가인(客家人, 하카족)**과, 중화민국 정부가 대만으로 이전한 후 정착한 **외성인(外省族)**도 있어, 타이둥은 다양한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경제 및 산업
타이둥현의 주요 산업은 농업과 어업이며, 산업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편입니다.
오랫동안 대만에서 1인당 가처분 소득과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주요 특산물로는 가쓰오부시(柴魚), 석가(釋迦, 슈가애플), 차(茶葉), 파인애플(鳳梨), 금침화(金針花, 원추리꽃), 로젤(洛神花, 히비스커스) 등이 있으며, 특히 **타이둥산(産) 석가(슈가애플)**는 대만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기반 시설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타이둥을 **‘슬로우 라이프 관광 도시’**로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타이둥현은 웅장한 산과 바다의 경관, 풍부한 원주민 문화, 다양한 자연 생태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 발전 속도는 더디지만 조용하고 소박한 환경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뤼다오(綠島, 녹도), 란위(蘭嶼, 난위) 등의 해양 절경, 타이마리(金針花海)의 금침화 꽃밭, 루예고타이(鹿野高台)에서 열리는 열기구 축제 등, 타이둥현은 대만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독특한 슬로우 라이프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